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결혼후에 삶은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결혼 16년차인데 남편과 아들은 매일 엄마는 자기꺼라며 싸운답니다. ㅋ
좋은걸 보면 남편과 아이들이 먼저 생각나고, 
식구들 위해 하는 요리 맛있다고 먹어주는거 보면 안먹어도 배부르고, 
아프고 서러우면 남편이 제일 보고싶고, 
응팔보다가 선우아버지 제사 지내는거 보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리던지...
남편은 아직도 잘때 제 손이라도 잡아야, 아니 다리 하나라도 걸쳐야 잠이 온다고 합니다.
자다 문득 깨서 자는 남편 얼굴 보면 안스럽고 고맙고, 
술도 안먹는 사람이 비오는 날이면 저 먹으라고 퇴근할때 막걸리 두병 사오는 것도 고맙고, 
키울땐 힘들어도 별탈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 보면 또 힘든거 다 잊어먹고 그저 좋네요.
물론 힘든거 나열하려면 것도 적지 않겠지요. 파란만장한 일도 이루 말할 수 없구요... 
근데... 그래도 남편이, 아이들이 있어 제 삶은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하지 않았으면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더 자유롭게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결혼해서 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얻었고 그 안에서 행복한 구속을 느끼고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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